가을에 해야 할 일
산타모니카에서 1번 고속도로(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북쪽)를 따라 말리부 비치 쪽으로 자동차를 달리게 되면 짙은 초록바다 속에서 솟구쳐 오른 거품 이는 하얀 파도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나게 되고, 한 폭의 그림에서 조화를 이루려는 파란색 높은 하늘의 흰 구름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어느 듯 훌륭한 한 폭의 그림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 정취에 취하여 정신없이 토팽가 캐년로드를 지나다보니 작은 언덕 위에 갈대가 무리지어 피어있어 고개숙여 절하는 것을 보면서 “아 가을 이 구나”하는 깨달음을 가지게 된다. 계절의 감각도 느끼지 못했던 부끄러움과 함께 새삼스러운 아름다운 감상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계절에는 많은 일을 하고, 또 풍성한 것들을 기대 하여야겠다는 새로운 결심과 행복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일찍이 저 유명한 음악가 이태리 베니치야 출신 신부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1679-1741)"는 당대의 유명한 ”레그렌찌 선생님“에게서 음악을 배워 작곡, 오르간, 바이올린, 오페라, 교회음악 등에까지 수많은 작품을 남겼었는데 그는 ”사계(The Four Seasons)"라는 곡을 통해 지금 까지도 계절의 감각을 느끼며 새로운 결단을 할 수 있도록 의미 깊은 악곡을 선사하였던 것이다. 그 중에서 특히 ”가을(Autumn)“은 ”F 장조(Concerto F Major)" 로서 처음에는 “Allegro"로서 경쾌하게 시작하지만 ”Adagio molto" 로 비상하며 다시 “Allegro"로 이어져 확신 속에서의 분명한 마음가짐과 중후한 것들을 거두게 하는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 프랑스의 미술가 “진 F 밀레(Jean F. Millet:1814-1875)"는 ”만종(The Curfew)"라는 최고의 명작을 그렸는데,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두 부부가 들녘에서 고개 숙여 오늘의 삶에 감사하며 황혼을 맞이하는 추수의 기쁨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내일의 풍성함을 기대하는 소망의 모습으로 이어져서 은근한 조명(照明)과 함께 어느 듯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한편, 한국의 시인 “김현승”은 “가을의 기도”라는 시를 통해 오래전에 벌써 다음과 같이 우리의 마음을 깨어있게 한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이렇게 우리의 가을은 벌써, 우리로 하여금 뒤를 돌아보고 감사하며 오늘의 현실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있을지라도 또 다시 열심을 내게 하며, 미래를 위해 많은 것들을 소망 속에서 기대하게하는 것이다. 여기, 우리 함께 풍성한 가을 을 기대하면서 서양시인 “알프레드 디 수자(Alfred De Souza)"의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 시를 다시 생각 해 보고자 한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강영한 목사: 현재, 라크레센타 한사랑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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