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0일 일요일

광복 64주년 기념 LA 심포니 음악회를 보고

눈물이 나왔다. 조국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지 못해 아직은 겸허하지 못한 청중들 앞에 “주페(Franz Von Suppe)”의 “경기병 서곡(Light Cavalry Overture)"의 나팔 소리는 팡파르가 되어 온 디즈니 콘서트홀에 울려퍼졌다. LA 심포니의 연주는 ”트럼펫과 호른이 신호나팔처럼 드높이 울렸는데 시작부터 ”그대는 진정 조국 대한민국의 가슴벅찬 광복의 기쁨을 아는가?“라고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현상 지휘자는 머리를 계속 아래와 좌우로 흔들며 조국광복의 64주년의 의미를 제시하기 위해 단원들에게 사명을 일깨워 주려하였고, 말발굽 소리 같은 티파니 주자의 손놀림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민첩하였다. 알맞게 북소리를 끊는 왼손가락4개는 의미 깊게 멈추곤 하였다.

조용한 단조의 헝가리 풍의 선율이 첼로와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며 다시 경쾌한 행진곡으로 마무리되는 순간이 있었다. 비제(Georges Alexandre Leopold Bizet)의 카르멘에 나오는 “투우사의 노래(Les Toreadors)"가 이어졌는데, ”우리 인생의 다가오는 순간순간 스스로 결정하라“는 묵시를 안겨준 작 품이었다. 일찍이 유명한 베스트셀러의 작가 스펜서 존슨은 그의 저서 선택(원제=Yes or No)에서 말하기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니, 먼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시오!”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가 더 나은 결정을 찾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하였다. 이제 선택 하고말고 없이 분명한 사실은 마치 투우사처럼 “우리는 지금 고국을 떠나 새로운 세계의 삶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민자들 이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좋지 못한 결정 대신 그만큼의 공간을 비워둬야 그 곳에 더 낳은 것을 채워 넣을 수가 있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해설은 오늘 우리의 삶을 더 열심히 살게 만드는 동기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김용호 시, 김동진 곡의 “저 구름 흘러가는 곳”이 바리톤 원태연의 젊고도 활기찬 쏠로로 청중을 사로잡을 때, 반복되는 구절에서 우리를 하늘가에 까지 머무르게 하였다.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한편, 심리학의 거장 폴 툴르니에는 인간 장소의 심리학(원제=A Place for You) 에서 “인간은 시간과 시간 사이에서 존재 하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정말로 우리 인생에게는 “때”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였고, 앵콜로 불리워 진 “KBS 사극 천추태후의 주제곡”은 “일찍이 대망을 품고 나라를 살리려 한 저 천추태후의 당당한 기상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였다. “나의 살던 고향은”을 다함께 부를 때에는 “아 나는 고국을 떠나 지금 외국 땅에서의 삶을 살고 있는 이민자 이구나”하는 엄숙한 깨달음을 다시한번 놓치지 않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심벌즈 주자도 의미심장한 의기에 찬 모습으로 자신이 맡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힘차게 연주하려 두 팔을 높이 치켜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맡은 일에서 용기를 찾으시오!” 하면서 우리에게 전진을 명령하는 것 같았다.

눈물이 나왔다. 그것은 아직도 우리가 감내하여야 할 불경기의 여파와, 사회보장 혜택의 삭감 설, 이름 모를 질병처럼 되어버린 신종 풀루 유행성 감기,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해 계속 표류하는 고국 대한민국의 정치행태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라크레센타-한사랑교회 담임목사 강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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